◈「바스켓볼 다이어리」

1996년에 제작됐지만 ‘마약’이라는 금기시된 소재 때문에 국내 개봉이 보류됐던 「바스켓볼 다이어리」(원제 The Basketball Diaries)가 4년만에 스크린에 오른다.

이 작품은 현재 시인으로 또 락뮤지션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능엔터테이너 짐 캐롤의 자서전 「맨하탄 소년일기」에 기초한 논픽션영화.

짐은 NBA에 진출하고픈 꿈을 간직한 소년으로 다른 세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헤매다니기 일쑤다.장난삼아 시작한 마약흡입이 습관이 되어버린 짐 일행.농구시합에 나가기 전 약물복용으로 인해 학교에서 쫓겨난 짐 등은 술·마약·강도·매춘을 전전하며 방황을 거듭한다.어느날 친구 미키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살인방조죄로 지목된 짐은 지켜보다 못한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잡힌다.

결국 6개월형을 선고받은 짐은 처절한 감옥내에서의 자기투쟁을 통해 글쓰기 재능을 살려내고 출감과 함께 작가로서,또 음악인이자 농구선수로 새삶을 꿈꾼다.

「길버트그레이프」를 비롯해 「타이타닉」,최근작 「더 비치」등에서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던 아이돌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성숙한 연기력이 돋보인다.줄리엣 루이스를 비롯,마크 왈버그 등 쟁쟁한 신세대연기자들도 대거 출연,볼거리를 더했다.

음악전문채널 MTV 등에서 현란한 뮤직비디오로 각광받았던 스콧 캘버트 감독 특유의 수려한 화면구성과 편집이 배우진의 노련한 연기와 맞물려 청소년기 방황의 극단을 절묘하게 포착해낸다.13일 개봉.탑동시네마(723-5100∼1)<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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