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대 총장선거 파행·학생 통폐합 반대, 제주대 직원 학사운영 참여 해법 찾지못해, 산업정보 재단인수 등 과제 산적…학생 농성

▲ 제주산업정보대학 정상화와 관련, 산업정보대 진보학생네트워크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 정상화를 촉구했다. <오지훈 기자>
잠재됐던 갈등이 폭발하면서 제주도내 대학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총장선거 파행을 겪고 있는 제주교대는 투표함 개봉 중단 사태가 보름이 지나고 있지만 교수들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면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대 학생들도 교·사대 통폐합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며 비상대책기구를 구성, 지난 7일부터 전면적인 학사일정 거부에 나서는 등 학교가 ‘내우외환’을 맞고 있다.

제주대학교 역시 대학평의회를 중심으로 한 교수들이 이미 총장까지 합의했던 직원들의 학교운영 참여 제도화를 거부하면서 이에 직원들은 공동대책기구를 구성해 한 달 이상 싸움을 벌이고 있다.

4년 전 학장 교비횡령사건 등으로 ‘내홍’을 겪은 제주산업정보대학도 학생들이 최근 대학 당국을 상대로 학교정상화를 위한 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산업정보대학은 4년 전에 비해 학생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있어 재단인수 문제 이외에도 과제가 산적해 있다.

사태 해결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제주교대는 교수들간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어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명하는 ‘직무대행체제’까지 예견되고 있다. 교·사대 통폐합 문제는 교육인적자원부 차원의 공식입장은 8월에야 구체화된다.

제주대는 교수들의 내부 반발이 여전한 상황이고 산업정보대 역시 학교측과 학생측 모두 양보가 쉽지 않은 사안들이다.

특히 각 대학별로 이 달 중으로 하계 방학에 돌입하게 되면서 7∼8월 소강국면을 이어가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문제들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대학운영 참여요구 등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대학 내 민주화를 실현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면서도 “갈등 당사자간 양보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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