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제주시장이 취임한지 10여일이 지났다.

행정가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취임후 그의 행보는 관심의 대상이다.

이를 알기라도 하듯 김 시장은 취임후 각 동별 동정보고회를 개최하며, 지역 현안사항과 문제점을 익히는데 의욕적인 행보를 벌이는 등 연일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남은 임기 2년이 앞으로 제주시의 향후 20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는 그의 생각이 민생현장에 녹아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버팀목인 직원들의 근무자세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적발된 불법 현장에 대해 행정처분도 내리지 않고, 하천부지가 무단 점용되고, 그 곳에 폐기물이 수북히 쌓여 집중호우때 물난리가 예상되지만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일처리에 나서는 직원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말이다.

문제가 터지고 난 뒤에야 허둥지둥 현장확인을 벌이는 등 ‘뒷북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이 김 시장 취임후 10여일이 지난 제주시의 현주소다.

제주시의회의 시정 발목잡기도 신임 김 시장에겐 버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시의회가 이미 개인사업자와 시간 운영권 계약이 이뤄진 남수각 주차장에 대해 조례개정안을 통해 소급적용하겠다는 단서조항을 달겠다는 뜻을 보이더니 도내 다른 시·군이 모두 통과시킨 1회용품 사용억제 관련 조례안은 상정 자체를 보류시켰다.

의회의 시정 발목잡기란 지적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버팀목이라고 굳건히 믿었던 직원들도,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의회도 취임후 10여일이 지난 지금, 김 시장은 그 생각이 착각이었다고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민철·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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