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어쩌면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머무는 공간에서 말썽이 났다. 고등학교에서 집단 설사 환자가 발생했고 문제가 난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분을 삭이지 못한 한 학부모의 전화로 사실이 알려졌다는 점이다.

보고가 늦어지다 보니 조사하는 곳마다 환자 수가 제각각인데다 인근 학교까지 조사 대상에 오르는 등 일이 커졌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아팠다’는 학생들의 주장과 달리 도와 도교육청은 100명도 채 안되는 환자가 발생했다며 문제를 축소시키는 듯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숫자가 적어지다 보니 급식이 아니라 일부 학생들의 문제로 일이 줄어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000명이 넘는 학생 중 채 100명도 안되는 학생이 설사 증상을 보이는 것을 가지고 호들갑을 떤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집단 설사 증세는 전염병 등의 초기 증상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환자가 발생됐을 경우 서둘러 역학조사를 실시, 원인을 찾아내야만 막연한 불안이나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주일 동안 학생들은 미심쩍은 눈길, 불안한 마음으로 급식을 먹고, 물을 마시고, 매점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불안감 섞인 눈으로 먹을 거리를 보지 않으면 안된다.

다행이 현재 환자수가 줄어들고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번도 ‘다행히’로 끝날지는 두고볼 일이다.

<고 미·교육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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