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난항을 거듭해온 금강제화와 탑동구간 계획됐던 전선과 통신선로 지중화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제주시는 상권 1번지로 꼽히는 일도1동소재 칠성로 동서방향 지중화 사업을 마무리한데 이어 올해는 남북방향에 대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사업비는 총 10억2000만원으로 지중화 및 상·하수도와 병행해 길이 300여m구간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주민설명회를 수차례 가져왔다.

 그러나 세입자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은 사업에 들어가면 공사로 인해 상권에 악영향은 물론 배전함 위치문제로 건물주들간 마찰이 불가피하다며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아왔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현재 시행중인 차없는 거리를 원래 상태대로 환원하지 않으면 사업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시는 수차례에 걸친 설명회와 설득작업에도 불구 주민들이 계속적인 반대입장을 보이자 이 곳에 대한 지중화사업을 보류키로 했다.

 이번처럼 한국전력등과 협의,서로 절충을 벌여 예산을 확보해놓고 주민반대로 사업이 보류된 것은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시관계자는 “확보된 예산인 만큼 당초계획됐던 같은 동구역내인 산지천 서측도로변 지중화사업쪽에다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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