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와 정보통신부간 텔레매틱스 시범사업 양해각서 체결식이 24일 오후 4시 제주도청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대생 기자>
천혜의 관광자원과 첨단 IT 산업을 접목하게 될 제주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제주도는 24일 오후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를 텔레매틱스 시범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텔레매틱스 시범도시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사업 계획의 수립,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전문기술을 적극 지원하고 서비스 개발 보급·확산, 기술 표준화 및 인력 양성 등의 제반 정책을 지원하게 된다.

또 제주도는 시범도시 사업에 필요한 자료 및 정보, 인력, 시설을 지원하고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탑재할 차량 회사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지원 사업을 펼친다.

이번 사업은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대한 체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오는 8월부터 2006년 7월까지 2년간 총 100억원(정통부 40억원·제주도 및 민간기업 각 30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오는 8월부터 내년 7월까지 50억원을 들여 텔레매틱스 서비스센터 구축, 서비스 개발, 단말기 1000대를 보급해 텔레매틱스 기반시설을 갖추게 된다.

1단계 텔레매틱스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내년 7월부터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임대한 텔레매틱스가 장착된 렌터카에서 일정과 예산에 맞춰 ‘맞춤형 여행정보’와 골프·등산·낚시 등 각종 레저 정보는 물론 음식점과 토산품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텔레매틱스 시범사업 의미

24일 정보통신부와 제주도간 양해각서가 체결됨으로써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게 된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사업은 자동차 안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받고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서비스다.

기존의 네비게이션은 입력된 정보만을 제공하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텔레매틱스는 위치정보시스템과 이동통신망이 결합돼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쌍방향 멀티미디어 정보 서비스의 개념으로 구축되는 사업이다.

제주도가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제주가 지리적, 경제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렌터카 운용량이 가장 많은 제주 지역은 텔레매틱스 단말기 장착을 통해 다수의 사용자에게 서비스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국제적인 관광지로서 방문 관광객이 많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시범 서비스 개발이 용이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또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독립된 공간이어서 서비스 및 대상지역 선정 때 주변 지역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파 청정지역이라는 점도 시범지역으로 낙점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다 제주도는 관광 및 교통 컨텐츠가 충분히 확보돼 있어 서비스 구축 비용이 적게 들고, 동북아 최고의 관광·휴양도시로서 국제적인 텔레매틱스 서비스 활용 및 홍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

시범도시사업을 통한 서비스는 △여행기간·예산 등 이용자 조건에 따른 맞춤형 여행정보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된 길 안내 △제주의 국내 및 국제 문화행사 정보 △향토 특산품 및 면세품 등을 차안에서 쇼핑하는 V-Shop △골프·등산·낚시 등 레저생활정보 △노래방·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제주소방방재센터와 연계한 긴급구조 Safe 제주 등 6가지.

이같은 서비스는 이동통신사의 CDMA망과 무선랜망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제공된다.

제주도는 이같은 시범사업을 통해 도내 IT 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확대로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관광 및 문화정보 컨텐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됨으로써 향후 관광산업과 문화 컨텐츠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인터뷰 / 진대제 정통부장관 "관광·경제 활성화 큰 도움 기대"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사업은 참여정부의 지방분권화 정책과 정보통신부가 마련한 ‘IT839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제주 지역의 관광산업 및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24일 제주도와 시범도시 사업 추진에 따른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진 장관은 또 “앞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연 500여만명의 국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관련 서비스 확산과 신기술 개발에 대한 세계적인 참조 모델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어 “국제관광도시 제주는 미래형 정보통신 인프라를 통해 ‘U-제주’를 구현, 세계적인 텔레매틱스의 시범도시이자 지방 분권화의 모범 사례로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삼다의 도시 제주도가 정보통신 인프라, 서비스, 기술의 삼다도로 불려질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진 장관은 또 “우리나라 전체가 첨단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국내에서도 각종 신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텔레매틱스 시범사업에 이어 다른 사업의 테스트베드로서 제주도의 가능성을 계속적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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