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세미나 24일 개최…"여성인력 지속적 확대 필요"

한국 여성기자들을 위한 2004 여기자세미나가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24일부터 2박3일간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세미나 첫날에는 ‘국민건강과 의료보도’를 주제로 박승철 한국사스대책위원장(서울보훈병원장)의 기조발제와 함께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생한 조류독감과 광우병, 사스 등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둘째날 2부에서는 인요한 박사(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소장)의 ‘대북지원과 언론’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수년간의 방북의료지원활동 기간중 북한의 현실을 담은 사진들을 함께 공개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인요한 박사는 “햇볕정책 이후 북한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일부 언론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남-북 혹은 북-미간의 대결구도로 보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며 “국가간의 관계나 사회속에서나 약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미국이 이러한 태도를 하루빨리 버리고 외교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매우 어려운 식량사정을 보도하면서 ‘퍼주기’란 언론표현은 이제 바꿔져야 한다”며 “독일이 동독을 위한 지원이 1인당 4000달러라면 현재 남쪽의 대북지원은 1인당 1000원 수준으로 큰 차이가 있는데도 남한의 언론이‘퍼주기’라고 표현한다면 이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진 3부에서는 박진현 기자(광주일보 문화체육부 차장)의 ‘2004 여기자의 오늘과 내일’이란 주제로 최근 언론사내 여성진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에 비해 △비공식모임에서의 배제 △능력이나 개성을 존중하지 않고 ‘집단화’하는 잘못된 인식 등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여성기자들에 대한 차별에 대해 비판했다.

박 기자는 또한 “사회적 흐름자체가 여성성을 필요로 하는 인권, 환경 등 대한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를 위해 여성인력의 지속적 확대와 여성기자들의 간부직 진출, 전문성 확보, 기존 뉴스조직의 가치판단 변화와 보수성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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