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역사 바로찾기의 일환으로 옛 조선총독부 청사 해체작업이 시작됐다.이 때 첨탑의 제거과정에 전에 보지못한 구조물 철거방식이 쓰였다.강선톱(와이어 쏘)을 이용해 첨탑을 잘라내는 작업이었다.이런 기술을 가진 업체는 전국에서도 그리 많지 않다.

세일엔지니어링(대표 정병철)은 옛 조선총독부 해체작업보다 앞선 지난 93년 강선톱을 이용해 제주종합경기장 전광판 철거작업을 벌인바 있다.국내에서 강선톱을 사용해 건축 구조물을 철거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세일엔지니어링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95년 조선총독부 해체작업에 기술지원을 할 정도로,전국에서 손꼽히는 구조물해체 공사업체이다.

세일엔지니어링은 지난 86년 창업,91년 법인으로 전환했다.세일엔지니어링은 단순한 막철거 작업을 배제,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장비구입에 많은 투자를 했다.95년에는 그들만이 가진 기술력을 마음껏 활용하기 위해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등 주요 고속도로의 교량 철거작업에 그들의 기술이 동원됐다.다리 밑으로 차가 오가는 상황에서 철거작업을 벌이는 어려운 일이었다.고속도로는 교통의 흐름이 중요한 만큼 교통을 통제하기 않고 작업하는 기술력이 필요했다.

세일엔지니어링은 지난 92년 암반 무진동 파쇄공법을 도내에 최초로 보급하기도 했다.지하 터파기 작업도중 암반이 많이 나올 때 이 공법을 쓴다.단단한 암반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낸 뒤 일명 ‘버스터’라는 유압기계를 활용,암반이 벌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세일엔지니어링은 작업기계를 직접 제작,발명특허를 받기도 했다.이미 3개의 발명특허를 갖고 있으며,6개를 특허청에 출원해둔 상태이다.

세일엔지니어링은 김해공항 격납고 철거작업,서울 정릉천변 도시고속도로 철거공사 등을 벌였으며,현재 인천 문학 월드컵경기장와 영종도 신공항 청사 등에서 그들의 기술력이 동원되고 있다.

세일엔지니어링은 막철거 방식을 배제,기술력이 필요한 곳을 찾아 일을 벌인다.지난 93년에는 제주종합 경기장 전광판을 강선톱으로 철거해 관심을 끌었다.사진은 전광판 철거 초기장면과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될 때의 모습이다.<김형훈 기자>

◈[인터뷰] 정병철 세일엔지니어링 대표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세일엔지니어링 정병철대표(47)는 “철거작업 과정에서 안전문제는 매우 중요하므로 철거된 구조물을 떠받치는 크레인의 무게를 기준보다 5배이상 무겁게 한다”면서 “그래서 일요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일을 하지 않는다.심신이 피곤하면 안전사고의 발생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대표는 “IMF로 현금결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지난해부터 자금결제를 할 때 100% 현금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대표는 또 “앞으로 기술력을 더욱 보완,막철거 방식은 배제해나갈 생각이다”면서 “특허를 받은 기계를 포함,계속적으로 기계를 제작·보급해 수입대체 효과도 거두겠다”고 말했다.<<끝>>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