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①서귀포고 ②용문고 ③중동고 ④영덕종고

전국대회 2관왕은 꿈일까. 부산MBC배를 석권한 서귀포고가 도내 고교 축구팀 역사를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서귀포고가 올해 백록기를 가져간다면 6년만에 도내팀이 정상에 오르는 것은 물론, 한 해에 2개 대회를 우승하는 도내 최초의 팀이 된다.

4조에 속한 서귀포고는 다른 팀들보다는 한 수 위로 평가된다. 따라서 나머지 1장의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3팀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객관적인 전력상 서귀포고는 우승 후보로 꼽힌다. 승률은 단연 최고다. 40개팀 가운데 승률 (0.750) 7할을 넘는 유일한 팀이다. 서귀포고는 공·수에서도 ‘톱 10’ 반열에 끼어 있어 올해 2관왕을 노리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홈 그라운드인 서귀포에서 열린다는 점이 우승후보로 점찍는 요인이다. 또한 올해 대회는 여느 대회와 달리 전 게임이 천연잔디구장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잔디 체질’인 서귀포고에 희망을 던지고 있다.

서귀포고는 ‘고교 초특급’ 김동찬과 신경모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드 조재철이 공수를 조율한다. 평균 신장은 다른 팀에 비해 작지만 ‘거미손’ 이윤우와 중앙수비수 정상수가 버티고 있는 수비라인도 튼튼하다. 키가 작다는 점은 오히려 키 큰 팀들과 만나면 뛰어난 민첩성으로 상대를 압도하곤 한다.

나머지 3팀 가운데는 중동고와 용문고가 영덕종고를 다소 앞선다.

중동고는 전국 8강 수준이다. 올해 금강대기에서 8강에 오른 강팀이다. 춘계연맹전과 무학기대회에서도 강팀들을 잇따라 제압하며 16강에 진출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동고는 지난해 모교 출신인 정성진 감독이 맡으며 예전 영화를 꿈꾸고 있다. 팀 주요 득점원인 김태욱을 앞세워 예선 파고를 넘을 태세다. 수비라인은 2학년인 김남규가 조율하고 있다. 17세이하 청소년대표를 5명씩이나 보유, 내년에는 전국무대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젊은 사령탑이 맡고 있는 용문고는 상황에 맞추기보다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올시즌 본선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으나 게임에 연연하기보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17세이하 대표인 이태원(2학년) 홍원표(1학년) 등이 부상을 당해 대회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전력에 다소 구멍이 생겼다.

영덕종고는 개개인의 플레이보다는 팀워크에 비중을 두고 있다. 올해 3개 대회에서 예선 탈락하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경기가 박빙의 승부 끝에 패했기 때문에 백록기에서 파란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