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①대기고 ②청주대성고 ③대륜고 ④동대부고

공은 둥글다. 특히 고교축구는 변수가 많다. 5조에서는 전통의 축구강호들이 버티고 있다. 백록기 원년 챔피언 청주대성고는 5년만에 얼굴을 내민다. 유독 제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대륜고도 7년만에 우승기에 도전한다. 홈에서 경기를 펼치는 대기고도 백록기를 통해 부흥을 꾀하고 있으며, 동대부고도 지난해 준우승의 실력을 보여줄지 관심거리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대륜고가 앞서 있다. 우승 후보로 꼽힌다. 대륜고는 공격과 수비가 안정돼 있다. 올해 대구문화관광부장관기 준우승, 춘계연맹전 8강에 오르는 등 막강 전력을 갖고 있다.

대륜고는 백록기에서 유독 강하다는 점이 다른 팀과 차이가 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대륜고 선수들이 여름철 우리나라에서 가장 덥다는 대구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제주에만 오면 기량을 십분 발휘한다. 대륜고는 또 매년 겨울철 전지훈련을 제주에서 가짐으로써 적응면에서 뛰어나다.

여기에다 대구가 월드컵 도시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서귀포시와 마찬가지로 잔디시설이 잘 갖춰진 대구에서 연습한 결과를 내놓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15세때부터 대표팀을 거친 전원근의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이 뛰어나며, 양성호를 축으로 한 쓰리백이 튼튼하다.

홈 팀인 대기고는 청주대성고를 반드시 넘어야 예선통과의 빛이 보인다. 백록기 대회에서 유독 청주대성고와 인연이 많다. 모두 4차례 맞붙어 2승2패의 호각세다.

대기고의 단점이라면 선수 대부분이 1·2학년 주축이어서 상대팀에 비해 노련미가 뒤진다. 96년 4강에 오른이후 모두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올해는 홈팀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서는 청주대성고는 지난해 2관왕 멤버들이 대거 빠져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해결사가 없으며, 수비도 약한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초대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파이팅을 펼칠 전망이다.

동대부고는 예선 첫 상대인 대륜고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올해 백운기 대회에서 대륜고에 1-2로 패한 기억이 있어 첫 경기의 선전여부가 예선통과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준우승을 했으나 올해 목표는 8강에 두고 있다.

동대부고는 미드필더 남광현 변영민(이상 2학년)이 어느정도의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들의 발끝에서 골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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