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기는 지난해까지 11차례 치러진 만큼 각종 기록을 갖고 있다. 승리와 패배의 순간을 통한 백록기의 재미를 알아본다.


백록기 대회 최다 연승의 기록은 대회 2연패 주인공인 대륜고(대구)와 안동고(경북)가 갖고 있다.

96년(4회)·97년 대회를 거머쥔 대륜고는 4회 예선 첫 상대인 제주일고를 6-3으로 누른이후 6회대회 4강전까지 14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륜고 연승의 첫 제물이었던 제주일고가 6회대회 결승전에서 대륜고를 승부차기 끝에 5-4로 눌러 15연승을 저지시켰다.

안동고도 대륜고와 함께 14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안동고는 2000년(8회) 16강전에서 정명고(경기 부천)를 1-0으로 누른이후 2002년 대회 8강전 상대인 백암종고(경기 용인)를 3-1로 누르기까지 14연승을 달렸다. 그렇지만 안동고는 8회 예선 2경기를 포함할 경우 16게임 무패 행진을 기록, 무패 기록에 있어서는 백록기 출전팀 가운데 최고의 팀이 된다.

반면 연패의 불명예 기록은 운호고(충북 청주)와 도내팀인 대기고가 보유하고 있다. 운호고는 97년(5회) 광양제철고(전남)에 0-2로 패한이후 99년 3패, 2002년 2패, 지난해 2패를 기록함으로써 8연패를 달리고 있다.

대기고는 98년 예선 2번째 경기에서 수도전기공고(서울)에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9회 예선 첫 경기에서 경남정보고(경남 진주)에 0-1로 패함으로써 운호고와 함께 8연패라는 최다 연패기록을 갖게 됐다.

승부차기에 유독 강하거나 약한 팀도 있다. 김해농고는 승부차기 불패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백록기에 3차례 출전한 김해농고는 현재까지 6승1무4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6승 가운데 4승을 승부차기로 이기는 이색 기록을 보유한 팀이다.

반면 강동고(서울·4승1무6패)는 승부차기에서 4차례 모두 패배하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백록기 참가팀 가운데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팀도 14팀이나 된다.

득점을 가장 많이 올린 팀은 95년(3회)과 2002년 우승을 차지한 안양공고(경기)다. 안양공고는 33게임(25승2무6패)을 치르면서 79점을 득점, 게임당 2.39골이라는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륜고(23승4패)가 52득점(게임당 1.92골)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학성고(울산·15승1무9패)가 49득점(게임당 1.96골), 이리고(전북·15승1무9패)가 44득점(게임당 1.76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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