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함께하는 동네산책 묘미·일상 벗어난 공동체 생활 경험

▲ 앞으로 2주 정도만 지나면 초·중·고등학교의 여름방학이다. 친구들과 물놀이·가족낟의 동네 산책·청소년단체 주관 각종 프로그램 등 선택의 가짓수가 많아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세상을 배우는 기회를 적극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제민일보 자료사진
앞으로 2주 정도만 지나면 ‘여름방학’이다. 명확한 숫자적 통계는 없지만 겨울에 비해 여름방학은 어린이·청소년의 마음을 더 들뜨게 한다.

‘주40시간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자연 속에서 또래들과 함께 세상을 배우는 기회를 적극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평생 두고두고 얘기할 만한 방학계획을 세워보자.



여름방학 계획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단체 생활 등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과 학교다 학원이다 좇겨다니면서 잠시 소홀했던 가족간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 두가지. 어느 것이든 어느정도의 시간과 경제적 비용은 감수해야 한다.

△집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야외활동이 자연스러운 여름은 가족이 함께 운동을 하거나 외부 이벤트 등에 참가하기 딱 좋은 시기다. 특히 ‘소아비만’‘정크푸드’등 먹거리와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가족 식단 변화를 통해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거나 모자란 체력을 보강시키는 프로그램을 짜는 것도 좋다.

간단히 동네 산책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나 배드민턴 등을 하는 것도 좋다.

방학은 또 먼 곳에 떨어져 사는 친척들을 만나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외동아이의 경우 사촌들과의 교류를 통해 동기간의 우애를 배우게 하는 방법을 활용할 만 하다.

방학숙제로 나올만한 ‘가족신문’을 사촌들끼리 모여 만들게 하거나 친한 친구를 불러 함께 자는 ‘파자마 파티’도 방학중 해볼 만한 이벤트다.

컴퓨터 사용이 익숙해지면서 ‘글쓰기’가 게을러지는 아이들에게는 ‘아침형’독서 및 감상문쓰기 등을 통해 성취감을 키우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일상의 테두리 밖에서 얻는다=여름방학은 뭐니뭐니 해도 청소년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좋은 기회다.

올해 역시 각급 단체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일단 재충전의 기회라는 이점도 있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공동체 생활을 통한 협동심과 자립심을 키울 수 있어 좋다.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사전에 참가할 아이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과정이 필수다. 마지못해 참가한 프로그램은 오히려 악영향을 줄수도 있다. 캠프 등에 참가했을 때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청소년단체 회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비회원 참가가 가능한지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수.

올여름 이색 프로그램 중 하나는 문화교육 들살이의 ‘2004 여름문화학교’. 참가 대상도 7살부터 15살까지로 연령대도 다양하고 올해는 ‘갯살림’을 주제로 꾸려진다. 제주바다의 생명과 친구되는, 또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기 위해 바다에 직접 통발을 놓고 플랑크톤을 채취해 키워보고 깡통 물안경도 만들게 된다. 3박4일 일정동안 감자를 구워먹으며 밤바다 갯살림을 관찰하는 것 등은 생각만으로도 재미있다.

제주도청소년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떠나 도전해 볼만하다.

문의=문화교육들살이(782-0196) 제주도학교영양사회(710-0292) 제주YMCA(722-4405, 758-1829, 758-6844) 제주도청소년자원봉사센터(749-5041)


◎"캠프 참여 주의하세요"

바야흐로 ‘캠프의 계절’이다. 도내에서 등록·활동 중인 청소년단체만 21개. 전국단위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다면 7·8월 달력을 꽉 채우고도 남는다.

프로그램이 많다보면 자연히 ‘선택’이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만약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도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선 캠프를 주최하는 단체 등이 믿을 만한 곳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방학 중 일회성 캠프로 아이들의 몸과 마음만 지치게 하는 단체가 의외로 많다. 얼마나 오랫동안 캠프를 운영했는지, 경험자들의 반응은 어떤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직접 해당업체를 찾아가 눈으로 확인해보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

안전대책은 어떻게 갖추고 있는지 보험 가입은 돼 있는지 까다롭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성격이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 선택 역시 중요하다. 억지로 가는 캠프에서는 소심해지고 외톨이가 될 우려가 있다. 특히 내성적인 아이에게 지나치게 활동적인 캠프를 강요해서는 안되고 영어·과학 캠프 등에 억지로 참여시킨다면 오히려 효과가 반감된다.

체력이 약한 아이나 저학년을 극기훈련류의 캠프에 참가시키는 것도 금물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