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강미나·봉개교 5-자라네>

오늘은 내가 설거지 당번
달그락 달그락
어서어서
내 얼굴 닦아 달라고
졸라대는 접시들

퐁퐁퐁
거품나라 속
얼굴들
“내가 예쁘게 닦아줄께”

쏴아아 쏴아아
깨끗한 물로
마지막 헹궈내니
반들반들해진 얼굴들
웃음꽃 가아득

어어!
더러워진 거품나라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나?
좁은 하수구로 흘러보내면
강물이,바다가
더러워질텐데

어쩌지?어쩌지?
그럼 누가
강물이랑 바다를 씻어주나?


◈물방울<오민아·노형교 4-2>

또로롱하고
물방울이 거미줄에 앉았다.

또로롱 하고
물방울이 나뭇잎에 앉았다.

물방울은 땅속에도 가고,또 수증기가 되어서
하늘로 올라간다.

조그만 물방울은
마술사 같다.

땅속에도 가고
하늘에도 가기 때문이다.


◈새싹<임미라·신촌교 5-수눌음반>

아!무엇이 솟아 나왔지?
뾰족하고 파란 것이
딱딱한 땅 속에서
어떻게 솟아 나왔지!
힘이 얼마나 셀까?

봄비를 맞으러 나왔을까?
햇빛을 받고 파 나왔을까?
언제면 쑥쑥 자라서
줄기가 자라고 꽃도 필까?

봄비야 봄비야
새싹 위에 보슬보슬 내려라
따뜻한 봄빛이
새싹에게
따뜻하게 비춰주어라.


◈도시락<허수진·효돈교 5-1>

아침일찍
일어나셔서
김밥을 싸시는 어머니

어제부터
당근이며,오이며
싱싱한 걸로 골라 놔두신 어머니

모양 내려고
치즈도 넣어주셨다.

이리 저리
예쁘게 만들려고
굴리신다.

소풍 가서
점심 시간 되어
도시락 뚜껑 열어보니
동글동글한 김밥이
어머니의 정성과 함께 나온다.

◈뭉게구름<김민정·구엄교 4학년 개미반>

뭉게뭉게
뭉게구름
참 고마워요.

아침에는
천사들의 먹거리,솜사탕이 되어주고

낮에는
천사들의 놀잇감,놀이터가 되어주고

밤에는
천사들의 잠자리,따뜻한 솜이불이 되어주죠.

뭉게뭉게
뭉게구름
참 고마워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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