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96년 72명 수준 변함없어

학교 보건 및 위생에 대한 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과는 달리 도내 학교 보건 환경은 10년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 법·제도가 대도시 중심으로 만들어지면서 지역 소규모 학교 등은 보건 예방 교육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78개교 중 현재 도내 보건교사가 배치된 곳은 71곳에 불과하다. 보건교사는 96년 72명이던 것이 지난 2002년 정년퇴임으로 1명이 줄어든 이후 충원조차 되지 않고 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상 18학급 이상의 초등학교의 경우 보건교사를 배치하도록 했으며 중학교부터는 9학급 이상일 때 ‘배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준을 도내에 적용할 경우 지역 소규모 학교 보건 관리에는 ‘구멍’이 생기게 된다.

실제 초등학교의 경우 제주시는 29개교에 22명의 보건교사가 배치된 반면 서귀포는 16개교에 7명, 북군 32개교·9명, 남군 29개교·6명에 그치고 있다.

서귀포시·남군 소재 중학교 15개에 단 2명의 보건교사가 배치됐고, 제주시와 북군도 각 13·14개교에 3명씩 배치됐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서는 일반 교사가 보건 업무까지 담당하고 각급 학교별로 ‘보건실’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80%정도가 면적 기준에 크게 못미치는데다 오는 2007년까지 환경 위생·식품위생검사기구 등을 확보하도록 한 학교 보건법 시행령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보건교사가 없는 상당수 학교의 경우 시설 등이 크게 부족한게 사실”이라며 “총정원제 등으로 일반교사 수급도 어려운 상황에서 ‘보건교사’를 충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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