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연합 모의평가 정답 유포 파문·모고교 기말문제 유출의혹 제기 물의

제주 교육계가 때아닌 ‘재시험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도내 중학교가 연합으로 실시한 사설기관 모의학력평가의 사전 정답 유포 파문에 이어 제주시내 한 일반계고에서도 기말고사 문제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 재시험을 치르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6월 24일 도내 전 중학교가 3학년을 대상으로 G사의 모의학력평가를 치렀다. 하지만 G사의 실수로 시험 전날 해당사 홈페이지에 시험 정답이 사전 공개되면서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 일부 학교에서 시험을 중단하는 등의 소동이 빚어졌다.

결국 시험 결과는 입시 자료로는 활용하지 못하게 됐고 교육인적자원부 차원에서 ‘사설기관 모의학력평가를 치르지 말라’는 조치가 내려오는 등 오는 15일 예정이던 재시험도 ‘없던 일’이 되버렸다.

사설기관의 잘못이 확인됐지만 이와 관련 교사들이 경위서를 작성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제주시내 일반계고 문제 유출 의혹 역시 시험 직후 학교 게시판을 통한 학생과 일부 학부모의 항의로 재시험을 치르기에까지 이르렀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6일 치른 3학년 영어Ⅱ. 실제 문제 과목이 의혹 대상 학급의 담임교사가 담당하는 과목인데다 가채점 결과 비교 학급(생물선택 자연반)에 비해 평균 9.7점 정도 높게 나오는 등 의심을 증폭시켰다.

학교측이 서둘러 지난 10일 학생들에게 경위를 설명하는 한편 13일 1교시 재시험을 치렀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누가 시험문제를 먼저 봤다더라’ 등 ‘~하더라’식의 입소문이 퍼지는 등 사태 진정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문제에 대해 학교측이 “‘잘못이 있다’고 판단해 시정 조치를 한 것”이라며 ‘시험 문제 사전 유출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 재시험 결과에 따른 학부모 등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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