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군이 감귤의 철저한 품질관리와 가격제고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비파괴선과기 도입계획이 무산됐다.

 남군은 지난해 서귀포시가 도입해 중문농협과 서귀칠십리영농조합법인에 보급한 것을 계기로 내년에 비파괴선과기를 도입키로 하고 올초부터 농·감협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대당가격이 10억원 안팎인 비파괴선과기 도입때는 국고보조 50%,융자 30%의 혜택이 있다.

 그러나 신청마감일인 최근까지 선과기 도입의사를 밝힌 곳은 한군데도 없으며,남군의 끈질긴 설득에도 응하지 않았다.

 일부 농민들이 강력하게 도입을 요구해온 비파괴선과기에 대해 농·감협이 애착을 보이지 않고있는 것은 막대한 투자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우려한데다,서귀포시가 도입한 기기의 활용도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또 선과과정에서 당도등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하급품이 양산돼 결국 처리난을 겪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군 관계자는 “가격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데도 아직 이같은 인식이 모자란 것 같다”며 “2년후 도입을 추진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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