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동 무수천 주변은 쓰레기매립장을 방불케 하고 하천 바닥엔 공사장서 쓰였던 폐철근 더미들이 곳곳에 널려있고 묻혀 환경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17일 무수천 주변에 들어선 베버리힐스 호텔 정문에서 동북쪽 일대. 이곳엔 각종 쓰레기가 담긴 검은 비닐봉지가 산더미처럼 쌓인채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길이 60m내외에 폭 3∼6m가량으로 높이 1∼1.5m씩 쌓여 마치 쓰레기로 산을 이루는듯한 느낌을 안겨주고 있었다.

 비닐봉지안에는 먹다남은 음식물은 물론 음료수병,빈상자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종류의 쓰레기가 오랜기간동안 버려져 썩어들어 악취는 물론 벌레들이 극성이었다.

 여기에다 최근 주변에서 한창 공사중인 광령교 다리밑인 하천바닥은 더욱 가관이다.

공사장에서 버팀대로 쓰이던 철근들이 곳곳에 널려있고 하천바닥에 파묻혀 흉물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철근들은 빗물에 휩쓸려 무수천 광령교에서 하천을 따라 외도 도평동 일대까지 약 1㎞내외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발견돼 그동안 하천관리가 엉망으로 이뤄져왔음을 보여줬다.

 천혜의 경관으로 아름다움을 간직한 하천이 공사장에서 나온 부식되고 절단된 철근들이 사방에 버려져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정상배 사무국장은 “상수원보호구역 상류지역에 대한 관리가 이처럼 엉망으로 돼 왔다는 것은 당국의 환경보호의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며 “영업주와 공사주등 주민들의 의식 전환이 아쉽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현장 사진촬영을 토대로 고발방침도 검토중이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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