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13개국 39개대와 교류협정, 日 박사과정 운영·유학생만 1천명

▲ 제주대 국제학술교류단과 오사카대학 관계자들이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0일 오전 제주대 실습선인 ‘아라호’를 타고 제주항을 출발한 제주대 국제학술교류단(단장 김부찬)은 일본 내해인 세토나이카이를 둘러싼 섬들을 배경 삼아 물살을 갈랐다. 이틀 뒤인 22일 아침 오사카항에 도착한 방문단은 이번 학술교류의 주목적인 고베대학을 찾았으며 다음날인 23일에는 오사카대학을 방문, 양 대학간 교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인적교류 활성화 계기=국립 고베대학 방문에서는 학술교류에 대한 양 대학간 구체적인 방법이 논의됐다. 고베대학과 제주대학교는 이미 지난 4월 기본적인 학술교류협정 체결을 한 상태. 양 대학은 이번 만남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학생교류·교직원교류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상호 수업료 혜택과 학점인정 등에 대한 원칙적인 의견접근도 이뤄졌다. 이시까와 고베대학 부학장은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건설적으로 이뤄지도록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김부찬 기획처장도 “구체적인 교류를 통해 제주대의 역량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사카대학 방문에서는 구두로만이 아닌 공식적인 교류협력을 추진하자는데 양측의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먼저 행정법인화가 이뤄진 오사카대학측은 한국 대학의 법인화 추진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국제학술교류 성과와 과제=제주대는 1984년 일본 도호쿠대학을 시작으로 국제학술교류를 본격화했다. 현재 일본 7개 대학, 미국 3개 대학, 러시아 4개 대학, 중국 5개 대학 등 13개국 39개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국제화를 통한 지역거점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그러나 교류 대학 숫자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교수·학생·교직원 교류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고베대학은 현재 800여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있으며 95년부터는 대학원 국제협력연구과에 박사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오사카대학은 ‘오사카대학으로부터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으며 69개 국가로부터 1044명 유학생(지난해 3월 기준)이 학업을 펼치고 있다.

2002년부터는 ‘오사카대학 포럼’을 신설, 국제교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장학금 등 유학생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은 한국대학으로서는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이다.


△인터뷰=방문단장 김부찬 제주대 기획처장

“구체적인 학술교류와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의미 있는 방문이 됐습니다”

이번 국제학술교류방문단장으로 참여한 김부찬 제주대 기획처장(법학과 교수)은 “제주대와 일본 대학간 학술교류가 구호가 아닌 교직원·학생교류 등으로 구체화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었다”고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제주대뿐만 아니라 도내 자치단체 교육인적자원부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한 게 이번 방문단의 특징”이라며 “국제적인 마인드를 함양하고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또 “관서제주도민협회·청년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대학발전과 고향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다”며 “다음 국제교류방문 과정에는 국내대학 관계자들도 참여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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