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교사 부족·단순한 정보전달 그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가정과 학교 등에서의 성교육 체감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는 2004년도 학교 성교육 활성화 기본 계획을 통해 학교별로 성교육 담당교사 1명을 지정하고 학년별로 10시간 안팎의 성교육 시간을 갖도록 했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성교육은 정규 시간으로 배정받지 못하고 있고 기본 계획 역시 ‘권고사항’에 그치고 있다.

담당 교사도 대부분 보건 교사. 도내 178개교 중 보건교사가 배치된 곳이 71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 할 때 나머지는 전문기관에서 성교육 연수를 받지 않은 가정·가사및 체육 교사에서 일반 과목 담당 교사까지 다양하다.

대한가족보건협회 제주도지회의 학교 방문 성교육도 6월말 현재 55개교(170회·5927명)에서 이뤄졌다. 이 것 역시 학교에서의 요청이 있을 때만 진행되고 대상도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다.

‘전담교사 부족’과 ‘자투리 시간대 활용’은 결국 성교육을 현실감이 떨어지는 수업의 연장으로 만들 뿐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아에 대한 성교육은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특히 지도 역할을 맡은 교사와 학부모 대상 성교육 역시 내용 인지 보다는 단순한 정보 전달 수준에 그쳐 교육효과를 의심받고 있다.

오춘환 대한가족보건협회 도지회 사무국장은 “학교 교실에서 진행되는 성교육은 사실 한계가 있고 형식적으로 끝나기 쉽다”며 “전문 교사를 양성·배치하고 대상 범위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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