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59주년 기념‘제주도 일본군 진지동굴 구조적 유형과 병력’학술세미나가 2일 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조성익 기자>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제주도에 구축한 진지동굴 및 진지는 745개에 이르며 공사는 중간초기단계에서 중단됐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일 오전 10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소회의실에서 광복59주년 기념으로 열린 제주도 일본군 진지동굴 구조적유형과 병력 학술세미나에서 제주동굴연구소 회장인 손인석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제주도동굴연구소는 손 박사를 단장으로 조사단을 구성, 지난 96년부터 올해까지 약 9년간 진지동굴 구축현황과 구조유형, 일본군 배치·병력현황, 진지(요새)동굴의 분류 등의 조사를 벌여 제주도 전 지역에 구축돼 있는 일본군 진지동굴 및 진지와 병력배치 지역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를 위해 조사단은 제주시 12명·서귀포시 15명·북군 38명·남군 31명 등 모두 96명이 증언한 내용과 각종문헌을 토대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손 박사에 따르면 현재 확인된 도내 진지동굴 및 지대와 진지의 총수는 113곳·344개에 이른다. 제보 및 증언에 의한 곳이 525개로 나타났으며 조사단은 그 수를 745개로 추정했다. 추정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시 118·서귀포시 43·북군 342·남군 242개이다. 또 실질적인 구축기간은 1944년 12월∼1945년 8월까지며, 연안지역의 경우 30∼35%, 내륙지방(중산간)의 경우는 20∼25%정도의 공사진척도를 보였고 공사는 시작단계를 막 벗어난 중간초기단계에서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진지동굴 및 진지는 복관진지와 주저항진지, 전진거점, 위장진지, 해안진지 등으로 분류되며 구조적인 유형은 일자형과 ㄷ자형, 수지형, 왕자형, 격자형, 수직 및 관통형, 복합형, 미로형 등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1945년 8월 일본군에 의해 작성된 제주도병력기초배치요도에 따르면 58군단사령부와 96사단 사령부 등 대규모의 병력이 배치된 곳도 19곳이 되며 중대·소대 규모의 병력배치는 전지역에서 113곳이 확인됐다.

손 박사는 제주에 들어온 일본군은 모두 7만4781명에 이르며 이중 한국인과 군속은 1만7161명, 일본군은 5만7620명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군은 1945년 10월23일부터 11월12일까지 10회에 나누어 일본 사세보로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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