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소회의실에서 광복59주년 기념으로 열린 제주도 일본군 진지동굴 구조적유형과 병력 학술세미나에서 제주동굴연구소 회장인 손인석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제주도동굴연구소는 손 박사를 단장으로 조사단을 구성, 지난 96년부터 올해까지 약 9년간 진지동굴 구축현황과 구조유형, 일본군 배치·병력현황, 진지(요새)동굴의 분류 등의 조사를 벌여 제주도 전 지역에 구축돼 있는 일본군 진지동굴 및 진지와 병력배치 지역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를 위해 조사단은 제주시 12명·서귀포시 15명·북군 38명·남군 31명 등 모두 96명이 증언한 내용과 각종문헌을 토대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손 박사에 따르면 현재 확인된 도내 진지동굴 및 지대와 진지의 총수는 113곳·344개에 이른다. 제보 및 증언에 의한 곳이 525개로 나타났으며 조사단은 그 수를 745개로 추정했다. 추정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시 118·서귀포시 43·북군 342·남군 242개이다. 또 실질적인 구축기간은 1944년 12월∼1945년 8월까지며, 연안지역의 경우 30∼35%, 내륙지방(중산간)의 경우는 20∼25%정도의 공사진척도를 보였고 공사는 시작단계를 막 벗어난 중간초기단계에서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진지동굴 및 진지는 복관진지와 주저항진지, 전진거점, 위장진지, 해안진지 등으로 분류되며 구조적인 유형은 일자형과 ㄷ자형, 수지형, 왕자형, 격자형, 수직 및 관통형, 복합형, 미로형 등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1945년 8월 일본군에 의해 작성된 제주도병력기초배치요도에 따르면 58군단사령부와 96사단 사령부 등 대규모의 병력이 배치된 곳도 19곳이 되며 중대·소대 규모의 병력배치는 전지역에서 113곳이 확인됐다.
손 박사는 제주에 들어온 일본군은 모두 7만4781명에 이르며 이중 한국인과 군속은 1만7161명, 일본군은 5만7620명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군은 1945년 10월23일부터 11월12일까지 10회에 나누어 일본 사세보로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강태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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