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섬 주변을 운행하는 잠수함이 연성산호가 서식하고 있는 해역의 일부 암반을 파손하는 등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서귀포시 제공>


 서귀포시가 문섬주변을 운행하는 잠수함이 해양공원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사실을 적발해놓고도 ‘쉬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시는 시립해양공원으로 지정된 문섬주변일대가 잠수함 운행으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달 17일 잠수함 노선주변의 연성산호 분포상황등을 수중촬영했다.

 조사결과,잠수함 운행으로 연성산호가 서식하고 있는 일부 암반이 깨어져있거나 떨어져나가 암반조각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것을 확인했다.또 잠수함 정지구간 바닥이 심하게 패여져있고 산호초 군집도 군데군데 훼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이에따라 잠수함 운행업체에 생태계 훼손복구 및 방지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영산강환경관리청과 협의,시립해양공원관리계획을 보완·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사실을 한달가량 쉬쉬하며 숨겨온데다 업체에 대한 행정조치도 고려치않고 있어 '봐주기'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생태계 파괴가 계속 이뤄지는데도 해양공원 생태계 정밀조사는 예산부족등을 이유로 올 하반기로 미뤄 시의 환경보호 의지를 의심케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해양공원의 조사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실시할 계획이나 현재 예산이 부족해 무리”라며 “추경때 예산을 확보,정밀조사에 나서는 한편 해양경찰서등 유관기관과 잠수함 운항횟수·노선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잠수함 업체는 “그동안 문섬의 산호와 해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운항프로그램 개발과 자체 문섬 생태계 조사를 벌이는등 최선을 다했으나 죄송하다”며 “앞으로 잠수함 장비확충과 운항시스템 변경등을 통해 충격에 의한 훼손을 방지하고 훼손된 산호를 반드시 복구하겠다”고 밝혔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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