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회사부도에 이어 노사갈등으로 적잖은 문제를 불러 일으켜온 한일여객이 이번엔 상당수의 시내버스를 보험에 가입도 않은채 운행해온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더군다나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제주시는 이렇다할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를 방관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일여객은 지난 4월부터 17일현재까지 운행버스 65대중 22대를 의무적으로 가입토록 한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채 운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법이 책임보험은 물론이고 사업용 차량은 대인 종합보험에 들도록 한 강제조항을 어긴채 버젓이 시내 한복판을 운행해 왔다는 것이다.

 보험 만료기간이 끝난 차량을 지난달 4일 1대를 시작으로 5일 4대등 4월에만 무려 11대,이번달 들어서도 11대등 모두 22대의 차량이 무보험 상태로 운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7일에는 배차된 차량중 일부가 무보험 차량으로 알려지자 부랴부랴 운행노선을 포기하고 되돌아오는 웃지못할 해프닝을 빚는 등 시민들을 담보로한 불법운행이 계속돼 왔다는 얘기다.

 이처럼 시내버스가 파행 운행되자 전국버스공제조합 제주도지부가 이 사실을 시와 한일여객에다 통보했는데도 불구 시는 명확한 조치없이 뒤짐져오다 뒤늦게 수습에 나서 17일 오후에야 서둘러 보험에 가입토록하는 우를 범했다.

 대중교통을 맡고 있는 업체와 시의 안일함으로 하마터면 승객들은 보험혜택은 물론 피해보상도 제대로 받지못하는 이중피해 우려에 그대로 노출됐었다는 지적이다.

 시관계자는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업체 감독에 철저를 기해나가겠다”고 말했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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