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들은 관광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국민이다. 절약및 검소생활로 지구촌에서 인정받는 국민이지만 관광에 들이는 비용은 세계적으로 으뜸이다. 전체로 보면 미국인이 제일많지만 개인적인 지출면에서는 독일인도 결코 뒤지지않는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독일인말고도 세계각국의 국민들은 나름대로 관광을 즐긴다. 생활습관과 경제적인 여유로움이 맞물린 선진국일수록 관광인구는 더 많다. 세계경제의 굴곡속에서도 관광산업은 해마다 번창하고있다. 세계경제 총생산량의 10분의 1을 관광산업이 차지할정도라고한다.

이래서 국가정책은 관광산업에도 적지않은 비중을 둔다. 외국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달러박스'역할을 우선 톡톡히 해내기때문이다. 또한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면 우선 국가위상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결국 관광산업은 21세기에도 기대산업일수밖에 없다.

최근 실시한 '코리아 그랜드세일'도 관광증흥을 위한 것이었다. 4월7일부터 1개월간 계속된 행사기간동안 외국인 43만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한것으로 했다고한다. , 관광객유치에 한몫을 한것으로 평가되고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로인한 관광수입도 5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고있다.

세일행사동안 제주도에도 3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간것으로 집계되고있다. 행사참여업체를 비롯 외국인관광업계가 짭잘하게 재미를 봤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제관광지를 지향하는 제주도로서는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기에 충분함직하다.

그럼에도 제주관광의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전체관광객의 7%수준에 그친것은 대수롭지않게 넘길일은 아닌것같다.받아들이는 쪽에서 아무리 국제관광지라고 외쳐도 외국관광객들이 찾아주지않으면 국제관광의 오지로 맴돌수밖에없다.

아쉬움은 그렇다치고 풀어야할 과제도 제시됐다. 세일기간에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은 설문를 통해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관광지와 연결한 문화상품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관광산업을 유지하기위해서는 손님을 끌어들이는 노력못지않게 다양한 입맛에 맞는 관광상품을 집중육성해야할 필요성을 제시한셈이다. 제주의 미래와 관광산업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면 외국관광객들이 경험속에 남긴 쓴소리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백승훈·서귀포지사장 겸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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