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가 IMF터널을 벗어나 회복 분위기에 접어들었어도 도내근로자들은 여전히 힘겨운 삶을 살고있다.

과도한 근로시간 뿐 아니라 빈부격차 증가,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에 따른 고용불안 등 경제위기속에 근로자에 전가된 고통분담이 줄어들지 않고있는 것이다.

현재 도내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은 주당 평균 50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인 44시간을 크게 넘고 있다.

제주통계사무소가 도내 사업체 근로시간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998년말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1.6시간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근로시간은 IMF후 산업가동률이 떨어지며 1999년 1분기 47시간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다시 길어지기 시작해 올해 1분기는 49.1시간으로 늘었다.

또한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과반수를 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근로자들은 불안한 고용환경에 시달리고 있다.

올 1분기 도내 총 임금근로자수 14만4000여명 가운데 근로계약기간이 1년이상인 상용근로자는 6만1000여명이며 1개월에서 1년인 임시근로자는 5만1000여명,1개월 미만인 일용근로자는 3만20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임시근로자와 일용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57.6%로 절반넘는 근로자가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같은 비정규직화는 IMF이후 정부의 노동시장 유연화정책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8년 2분기 51.5%이던 비정규직 근로자는 1999년 1분기 52.4%로 늘어났으며 1999년 4분기는 비중은 57.0%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비정규직화 증가는 최근 공기업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리해고제와 연봉제,근로자파견제 실시 등이 근로자들의 안전고용을 위협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편,이같은 노동시장 악화에대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올들어 주 40시간제 실시와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대 등을 요구하고 나서 앞으로 노사관계에 주요쟁점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김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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