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직대 체제 한달 넘어…2학기 개강 이후 선출 전망

제주교육대학교 총장 직무대리 체제가 한 달을 넘어서고 있지만 총장선출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개강 이후에야 선거일정 등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학의 민주적 개혁방안을 먼저 모색하자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어 구성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제주교대는 교수들간 뜨거운 공방 속에 파행으로 끝난 지난 5월25일 실시된 총장 임용 후보자 선출 선거를 무효화하고 7월6일 재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선거과정을 전후로 후보로 나섰던 두 교수가 모두 사퇴했다.

하지만 재선거는 1차 후보등록 신청자가 없어 무산된데 이어 7월 12일 재등록 과정에서도 또 다시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총장임용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지난달 20일 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총장선거 일정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는 교수임용문제 갈등 등 교수들간 불협화음이 지난 총장선거로 분출되면서 봉합되지 못한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대 내부에서는 대학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을 마련한 뒤 총장선거를 진행하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미 구성원이 바뀐 대학발전기획단을 중심으로 개혁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내 기구인 대학발전기획단은 전반적인 대학발전계획 수립을 비롯해 교수 임용 문제 등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사항에 대한 혁신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교내·외 인사 22명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 이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제주교대 한 관계자는 “선거 파행과정에서 잠복됐던 문제점들이 나타난 만큼 ‘선(先) 제도개혁, 후(後) 총장선출’이라는 방식이 지금에서는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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