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폐원 등 감산정책 불구 65~67만t 생산 예상

올해 노지감귤의 성패 여부는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0·1번과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의 2차 관측조사 결과 추가 폐원 등 대대적인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65∼67만t 가량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특히 비상품인 1번과 이하 비율이 지난해(8.7%)의 4.5배 수준인 39.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올해 감산물량 총 19만t=제주도와 4개 시·군은 올들어 부적지 감귤원 1000㏊ 폐원사업으로 3만t, 2분의1 간벌 및 휴식년제로 3만t, 1508㏊ 추가 폐원사업으로 5만t 등 총 11만t을 감산시켰다.

하지만 이같은 감산 노력에도 현재 달려있는 열매 수로는 적정생산 목표량 58만t에 비해 8만t이나 많은 66만t 가량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돼 추가 감산을 위한 대대적인 열매솎기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감산 물량과 열매솎기에 의한 감산 목표량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모두 19만t을 줄이게 되는 셈이다.

올해산 물량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은 생리낙과기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낙과율이 저조했고, 과실이 커지는 시기에도 극심한 가뭄이 지속돼 소과 발생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인건비 절감·상품 비율 높이는 효과=도농기원이 조사한 과실 크기별 생산 예상량을 보면 0번과 7만7000t, 1번과 18만1000t 가량이 생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9·10번과는 각각 4000t·3000t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0번과는 수확하는 데도 일손이 많이 필요한 데다, 상품 출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열매솎기를 하지 않으면 수확 인건비 등이 고스란히 농가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또 0번과를 솎아냄으로써 현재 18만1000t으로 예상되는 1번과의 비율도 줄일 수 있어 그만큼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 10% 이상 열매솎기 범도민 운동 추진=제주도는 이에 따라 ‘10% 이상 열매솎기’범도민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로 하고 당초 10억원이 편성됐던 열매솎기 공공근로사업비도 15억원으로 늘렸다.

또 마을별로 열매솎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와 시·군 각 과별로 목표 달성 지역 책임제를 운영해 열매솎기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열매솎기 우수 마을 및 단체, 작목반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0번과 등 소과 비율이 예상외로 높아 농가들도 열매솎기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8만t 감산은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오는 24일 4개 시·군 및 농·감협과 농업인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갖고 8월 관측조사 결과에 따른 생산처리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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