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았지만 서귀포시 공무원들은 열악한 근로조건에도 불구하고 하소연할 곳이 없다.

 지난해 공무원직장협의회에 대한 설립·운영조례까지 제정됐으나 정작 협의회구성은 커녕 추진 움직임조차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들어서는 협의회 조례가 지난해 제정됐기 때문인지 ‘시장과 애로 공무원과의 대화’등 고위공무원들이 하급직 공무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려는 노력까지 거의 없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강원도 지역에서 산불이 잇달아 발생한 이달 들어 공무원들은 사실상 비상사태였다.오전 8시 이전에 출근,자리를 지켜야 하고 저녁 퇴근시간은 7시를 넘기기 일쑤다.특히 제주시 지역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의 경우는 1시간 먼저 집을 나서야하기 때문에 하루 12시간이상의 근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또 단비가 내려 가뭄이 어느 정도 해갈되고 산불발생빈도가 줄어들어도 누구하나 “비상을 해제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4월들어 이어지고 있는 각종 체육행사나 축제때마다 공무원들이 동원돼 공휴일에 출근하는 것도 다반사.최근 서귀포시 인터넷 ‘시장에게 바란다’에는 한 어린이가 “아빠가 보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올려 시청공무원들의 격무를 짐작케 하기도 했다.

 특히 도내 자치단체중 남·북제주군등은 직장협의회 추진협의회가 구성 운영중이어서 서귀포시 공무원들은 상대적인 빈곤감을 더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청측 입장은 “하급직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하게 된 단체이기 때문에 시장이 앞장서 권유할 수 없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시청의 공무원 직장협의회의 설립이 늦어지는 것은 6급이하 하급공무원들 사이에 고위공직자에게 잘못 보여서는 곤란하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것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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