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도로망의 대동맥 기능을 수행하는 중정로의 불법 주·정차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단속하는 서귀포시는 단속인력·예산 부족 타령만 매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은 10여년 이상 계속되는 실정이다.

중정로는 시민 모두가 인식하듯 서귀포시 도로망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때문에 중정로의 교통체증은 간선도로까지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있다.

반면 서귀포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교통지도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불법 주·정차 단속이 오후 6시만 되면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디 중정로 전 구간은 퇴근 차량과 불법 주·정차 차량이 뒤엉키며 어김없이‘아수라장’을 연출한다.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설치된 안전지대도 주차장으로 둔갑되고 있으나 관리·단속을 맡고 있는 서귀포시는 이마저도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시는 불법 주·정차가 극심한 23일에도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커녕 언론의 지적에 대해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정로 교통 몸살이 강상주 서귀포시장의 문제인식 결여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사업효과가 불분명한 서복전시관 건립에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입하면서도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교통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서귀포시가 각종 사업의 추진과정에서 용역을 남발하면서도 교통개선 용역은 실시하지 않는다”며 강 시장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강 시장이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할지, 아니면 해결대책을 발표할지는 선거때마다 ‘시민의 공복(公僕)’임을 내건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양두석·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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