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통문화연구소‘제주굿춤 통한 문화교류 ’학술세미나서 제기

제주굿춤은 느린 춤사위에서 아주 빠른 동작까지 풀어내 극한까지 빠르게 밀고 가서 모든 것을 뒤엎어 버리고 새판을 열어젖히기 때문에 진보적이며 천지개벽의 혁명성을 엿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6일 오후 2시 국립제주박물관 강당에서 제주전통문화연구소(소장 문무병)에서 주최한‘제주굿춤을 통한 문화교류’학술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애주 서울대 교수는‘제주굿춤의 기본-민속춤의 측면’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또 이 교수는 "제주굿은 죽어가는 판을 살리는 것, 죽은 판를 살아 있는 판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춤의 원류에서 본 제주굿춤은 바로 이런 죽은 판을 신명이 도가니로 만드는 역할의 근원적 중심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무병 소장도 크게 제주굿춤을 17개로 분류 정리한 것을 발표했다.

또 2주제인‘제주굿춤의 전승방안’에서는 중국 연변대학의 박영란 교수가 무보화작업을 위해 과학적이고 통속적인 자모식무용표기법을 소개했다. 자모식무용표기법은 형태부호와 돌림부호, 자리부호, 방향부호 등 일정한 기호를 써러 춤동작의 성격과 줄임을 비롯한 무용의 요소들을 표기, 한국무용은 물론 다양하고 복잡한 다른 어떤 무용들도 표기할 수 있어 무용을 보급하고 보존하는데 커다른 공헌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 교수에 이어 문봉순씨(경상대 국어국문학 석사)는 영등굿의 춤을 추는 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동작으로 표현하는 춤 형태로 연극적 성격이 강하고 △이야기 춤 형태가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화·발전된 것으로 상징화된 동작 △노래 또는 장단에 맞춰 심방과 관객이 함께 추는 놀이적 춤이라며 제주굿춤의 특징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제주발표에 이어 칠머리당굿 이수자인 이용옥씨가‘할망굿’중‘불또맞이’시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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