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명 합격…교육청 공동 프로그램 마련 절실

대입 1학기 수시 모집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정시 모집 준비 재학생들과의 ‘부적응’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수시 1학기 모집을 통해 도내에서만 전국 47개 대학(교)에 87명이 합격했다.

2003년 13개대·16명, 지난해 19대개·27명이던 것에 비해 대학 선택 폭이 넓어진 것은 물론 중복을 포함, 410장의 원서가 작성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입시 부담’을 피해 수시 모집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학 측면만 봤을 때 수시1학기에서 나타난 기대이상의 선전은 눈길을 끄는 부분. 하지만 내달 초부터 수시2학기 모집이 시작되는 데다 정시 모집을 준비중인 대다수 재학생과의 학교 내 생활 지도 차별화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합격 통보가 마무리되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수시1학기 합격생을 방학중 특기·적성 수업에서 우선 제외시키는 등 ‘교실 분위기’를 조절하는데 신경을 썼다.

하지만 본격 2학기가 시작될 경우 이들 합격생에 대한 별도 관리 없이는 수업진행 및 생활지도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교육인적자원부와 도 교육청에서 수시모집 입학 확정자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할 학교별 지도교사를 선정하고 출결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수시2학기 및 정시 모집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 고3교사는 “대학별로 입시 요강이 달라 수시2학기를 준비하는 학생에 대한 관리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교육청 차원에서 입시 확정 학생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른 학생들을 위해 일찍 집에 보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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