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관세 인하때는 제주산의 70%·앞으로 10년전후 품질도 압박

중국산 감귤이 제주감귤의 생존을 위협할 복병에서 현존하는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중국산 감귤은 우리나라의 시장 개방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품성과 검역 등의 문제로 수입되지 않고 있지만 이러한 ‘장벽’이 제거되는 순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에 밀려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개방화에 대응한 과수산업 발전방안’에 따르면 만다린 계통인 온주감귤을 생산하는 주요국가 가운데 중국산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일본산과 스페인산은 관세 144%가 부과되는 2004년 현재(㎏당 2890원·2652원)는 물론 앞으로 관세가 30% 더 감축되더라도 가격이 제주산(㎏당 1182원)보다 갑절 또는 그 이상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산은 기존 관세에서 수입되더라도 ㎏당 959원으로 국내 가격의 81%에 불과한데다 향후 30% 정도 관세가 인하될 경우를 감안하면 제주산 감귤의 70%수준인 861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산의 경우 소비자들의 안전 농산물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농약 안전관리 체계가 미정립돼 있고 품질수준도 제주산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중국산이 제주산 품질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선 5∼10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제주감귤은 지속적인 품질우위 유지를 위해 이 기간 일본산 수준까지 품질을 향상시켜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DDA협상 등 농산물 시장 개방화 요구에 따라 관세의 문턱은 계속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품질 개선과 안전성 확보 등을 통해 제주감귤의 생존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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