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의 사막화'라 불리는 '백화현상'으로 해조류를 찾아볼 수 없었던 서귀포시 강정 앞바다에 해조류가 다시 자라기 시작해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실태조사에 나섰다.<조성익 기자>


 백화현상으로 죽은 바다가 됐던 마을어장에서 미역과 소라등이 되살아나는 현상이 연구진들에 의해 확인됐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고형범박사팀은 “어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어민들의 제보(본보 13일자 16면 보도)에 따라 서귀포시가 의뢰한 현장조사작업중 강정·법환앞바다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팀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강정앞바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었는데 수심 3m의 바닷속 여기저기에서 이미 백화현상이 완료된 무조석회조의 하얀 바위위에 미역이 1m 크기의 성체로 무더기로 자라있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또 미역포자의 발아도 많고 인근 대포리등 해안에는 소라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는 소라들까지 많이 번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백화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자연이 복원되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법환리앞바다도 수중조사가 됐는데 이곳에서는 아직 백화가 덜 진행된 유조석회조의 바위위에 다시마잎이 20㎝정도 크기로 번식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사팀은 또 수온측정결과 바다의 표층이 섭씨 16.3도,수심 3m의 저층이 15.5도로 평년보다 다소 낮아 보통 4월말이면 녹아없어지는 미역이 아직까지 남아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고형범박사는 이에 대해 “자연이 복원되는 것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미역이 보통 자랄 수 없는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도내 다른 어촌계에서도 이런 보고가 들어와 백화의 발생과 복구현황에 대해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내에서는 지금까지는 서귀포지역이 가장 백화가 심한것으로 조사가 됐으며 특히 법환어촌계와 강정어촌계 마을어장의 백화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현상은 기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도 전체어장 1만4800㏊중 백화어장은 2931㏊로 평균 19.8%의 백화율을 보였다.

시·군별로는 제주시가 723㏊중 36㏊(5%),서귀포시가 1662㏊중 598㏊(19.8%),북제주군이 7384㏊중 738㏊(10%),남제주군이 5031㏊중 1559㏊(31%)로 나타나고 있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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