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남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신석기시대 생활유적지의 존재를 입증하는 생활유구와 토기편 등이 대거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발견은 제주대학교 박물관(관장 유철인)이 지난 4월부터 6월말까지 3개월 일정으로 제주개발건설사무소가 추진중인 성산∼표선간 국도12호선 확·포장공사구간 1.2㎞일대(남제주군 성산읍 온평리 435-1번지) 지표·시굴조사 결과.

발견된 유물은 제작시기가 신석기중기에서 후기(기원전 5000∼2000년)로 추정되는 융기문(隆起文)·압인문(押印文) 토기파편과 무문양토기파편 등 토기류와 소형긁개·공잇돌·토기연마석 등 생활 석기 유구,복원가능한 소형 발(鉢) 등 다수.

또 조사결과 시굴지역을 중심으로 당시 유물·유구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앞으로 발굴여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조사팀 관계자는 “유물발견 지역과 집자리 유구 일대 단층면이 유난히 두터워 또다른 유물출토 가능성도 높다”며 발굴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온평리 유적 발굴이 가속화되면 초기신석기(기원전 8000∼6000년) 유적인 고산리일대 유적과 후기신석기(기원전 2000년전후)를 대표하는 북촌리일대 유적을 잇는 중간점 설정이 가능해져 제주 신석기문화의 흐름이 하나로 정립될 것이라는게 학계의 분석.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강창화 도문화재전문위원(제주대 박물관 연구원)은 “유물 제작시기의 신빙성과 유물출토가능성이 다분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본격적인 발굴조사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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