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경기침체의 그늘은 청소년들의 가슴에도 깊은 생채기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료를 내지 못하는 고등학생이 계속해 늘어나고 있으며, 가족 해체나 부양 능력 부족 등을 ‘가족위탁’을 선택하는 사례도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업료 미납액 ‘눈덩이’=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도내 일반계고의 수업료 미납액은 6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3900만원에 비해 3000만원 늘었다.

도내 고등학교의 분기별 수업료는 일반계는 평균 25만800원, 실업계는 12만5100원 수준.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일반계고는 학교당 평균 75.2명, 실업계고의 경우는 평균 43.3명이 수업료를 체납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 저소득층자녀학비지원금으로 지난해 18억2000만원보다 2억2300만원 많은 20억4300만원이 투입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납액 규모는 상당 수준 커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업료 미납 상황이 파악되는 경우는 그나마 양호한 편. 최근들어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에서는 수업료를 내지 못해 1~2달 간격으로 옮겨 다니는 ‘철새’원생들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가정 위탁 보호 청소년 증가=8월말 현재 도내 가정위탁으로 보호받고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은 69세대·110명. 지난해말 37세대·54명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었다.

이중 초등학생이 49명으로 가장 많고 고등학생이 24명, 중학생 29명 등이다.

가정위탁은 부모의 사망 및 행방불명, 수감, 타 지역 등에서 경제활동 등의 이유로 부모와 격리돼 친·인척 또는 일반 가정에 맡겨지는 경우.

상대적으로 지원이 많은 소년소녀가장과 달리 위탁 가정에 대한 양육보조금은 월 7만원 수준. 기초생활수급대상 등으로 받는 지원금을 합해봐야 20만~30만원 수준으로 교육비를 보전하는데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도가정위탁지원센터 관계자는 “가정위탁 청소년들의 경우 경제적 이유 등으로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실성 있는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