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 민원실 서측벽에 그려진 벽화를 새로운 내용과 색채로 교체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제주시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제주시청 민원실 서쪽 측벽에는 18.5mX8.7m, 별관 측변엔 10.5mX8.7m 규모로 특수아크릴로 대형 벽화가 지난 97년 그려졌다.

 이곳에는 탐라시조 신화를 주제로한 ‘탐라의 여명’이란 제목으로 3명의 여인과 의류,돌다리,바다등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벽화의 색채가 빛을 잃어가고 있고 뉴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생동감 있고 미래지향적인 그림으로 변경해봄직도 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 17일 제주대 양창보·부현일 교수와 김천희 미협지회장,강시권 미협부지회장,김연실 미술교사,김원민 평론가등이 참석한 가운데 벽화조정 자문위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뉴밀레니엄에 걸맞고 시의 과거와 현재,미래상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려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시미관을 향상하는 벽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 시와 참석자들은 “벽화가 그려진 주변은 청소년들은 물론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라고 전제,“도내 벽화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내용과 색채가 모색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는 이같은 자문을 토대로 도내 미술계로부터 60∼90일 정도의 기간에 공모를 거쳐 작품을 최종 선택해 벽화를 교체해나갈 방침이다.

 공모기간과 작품제작 기간을 감안할 경우 오는 11월을 전후해 새로운 작품이 시민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시관계자는 “작품공모 당선자에겐 제작권을 부여하고 우수작과 가작엔 소정금액의 시상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공모도 도내 미술계로 한정해 작품을 선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기봉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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