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봐.벗고 나가서 모두들 가면을 벗고 살자고 외쳐보라구”

 극단 가람(대표 송운규)의 ‘마술가게’가 21일 오후7시 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마술가게’는 지난달 17~19일 열린 제10회 제주연극제·제18회 전국연극제 제주예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오는 6월1일부터 16일까지 울산광역시 문예회관에서 열릴 제18회 전국연극제에 참가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전국연극제 참가에 앞서 도민들에게 작품의 완성도를 평가받는 무대.한층 성숙된 공연을 위해 세트를 보강하는 등 여러 부분을 손질했다.

 실제 의상실을 연상시키는 무대연출에도 불구,마네킹과 도둑·현실과 환상 사이의 구분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을 보안하기 위해 쇼윈도의 입체감을 살렸다.무대 조명 외의 이동 조명을 활용,배우들이 직접 조작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의상실 인테리어 등 소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등장 인물에도 변화를 줬다.경비원 복장으로 등장하는 ‘도둑 다’의 역할을 고유기씨에서 김재철씨로 바꾸는 등 ‘신선한 감각’을 살려냈다.

 이상범 원작의 ‘마술가게’는 바쁜 일상이 정리된 밤,화려한 네온사인까지 모두 꺼진 한 고급 의상실을 무대로 한다.바깥 세상과 사람들을 동경하는 마네킹들의 대화 사이로 처음 일터(?)러 나온 초보도둑이 등장하고 뒤를 이어 ‘열쇠따기’가 특기인 프로 도둑이 나온다.세상을 향한 불평을 늘어놓는 두 도둑을 중심으로 지방대 출신 여대생의 취업난과 다단계 판매,돈많은 부인과 제비 등이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를 통해 나타난다.옷을 벗는 것으로 사회에의 일탈을 선언하는 두 도둑 앞에 ‘경비’가 등장하고 예상을 초월한 마무리로 이어진다.무료.

 ‘마술가게’는 6월12일 울산문예회관무대에 2차례 올려진다.문의=018-692-5153.<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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