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김태현)는 최근 제농고 옛터를 제주중등교육사적지로 보존해즐 것을 요청했다.

 제농고 총동창회는 건의문을 통해 “옛 제농고 부지 6만여평은 제일중·제주제일고·도교육위원회 청사·교육감 관사·안기부·시교육청·가축보건소·학생회관·과학관 등으로 관리 이양되는 등 처분된데다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과학관(1892평)과 교육감 관사(494평)도 교육재정 확충 차원에서 매각공시된 상태”라며 “도민들의 헌납과 성금으로 이뤄진 옛 제농고 교지가운데 남아있는 이 두곳에 제주중등교육사적지를 조성하고 시민휴식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옛 과학관 터에는 지난 76년 도교육위가 세운 제주농업고등학교 이전 기념비가 남아있다”면서 “특히 이 일대는 광복이후 좌·우익의 이념갈등, 제주4·3사건 또는 6·25동란의 고난과 극복의 역사가 밴 교육현장이기 때문에 중등교육사적지로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3월 ‘제주도교육과학연구원이 제주시 오라2동 현 위치로 이설됨에 따라 잡종재산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는 옛 교육과학연구원 부지·건물과 건축된 지 23년이 경과돼 건물의 노후화로 수리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교육감 관사를 매각해 교육여건 개선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제주도교육비 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 계획안을 마련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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