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서세원 ● 주연 / 유오성

서세원 감독이 "납자루떼" 이후 17년 만에 내놓은 영화. 첫 영화 실패 후 오랜 시간 영화에 몸을 담지 않았다가 「조폭마누라」 제작에 성공했지만 연애인 비리에 연루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아는 내용. 다소 지루하고 자칫하면 애국 홍보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는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영화화했다.
서세원 감독은 모 일간지에서 “흥행엔 관심 없다. 안중근 의사를 알리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 케이블·위성 방송, 비디오, 일반 TV든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하얼빈 역에 여섯발의 총성과 ‘코리아 우라’라는 러시아어 만세소리의 외침이 들린다. 독립투사 안중근이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만세 후 체포되어 일본 검찰관에게 취조를 받는 중에 이토의 죽음을 알고 감사의 기도를 올린 그는 이토의 얼굴을 모르는채 총을 쐈다고 실토, 검찰관들을 당황시킨다. 게다가 장전된 총알 일곱발 중 일부러 한발을 남긴 것에 대해 검찰관들은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이토의 죽음을 통해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려 했던 그는 의연한 모습으로 재판에 임한다. 안중근은 6개월 후인 3월 26일 32세,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그가 사형을 당하고 며칠 후, 국가적 원수인 안중근의 집안을 멸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사복 형사들이 안중근의 고향을 찾는다. 그들은 고향 강둑에 앉아 있는 안중근의 9살 아들에게 다정하게 캐러멜을 건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들을 독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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