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서귀포시에서 처음 발생한 세균성 이질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남원지역 이질균 보유자 27명중 11명이 감염환자로 판명됐으며,남원과 표선지역 어린이등 45명이 이질균 보유자로 추가 확인됐다.

 국립보건원은 중앙역학조사반을 현지에 급파,역학조사에 나섰으나 당국의 미흡한 초동대처가 사태악화를 불렀다는 비난여론이 일고있다.

 남제주군보건소는 1차조사에서 이질균 보유자로 드러난 남원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27명에 대한 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조사 결과 11명이 감염환자로 나타났으며 19일이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가족등 45명의 이질균 보유자가 추가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이중에는 표선지역 어린이도 상당수 끼어있어 세균성이질이 인근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금까지 세균성 이질에 감염됐거나 균을 보유한 것으로 판명된 사람은 모두 74명으로 늘어났으며 입원환자도 39명으로 불어났다.

 사태가 확산되자 제주도는 지난20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고,중앙역학조사반 2명이 내려와 제주도 및 남군 방역관계자와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벌였다. 남군은 또 20일 남원·표선에서 긴급 반상회를 열어 이질 예방요령 등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당국의 이같은 대응은 이미 때를 놓친 것으로,늑장대처가 화를 키웠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순 이질 감염환자가 처음 발견된후 지난 8일에도 태권도대회에 참가했던 서울지역 중학생이 감염됐고 15일에는 남원읍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했으나 제주도는 20일에야 대책회의를 연다며 야단법석을 떨었고 남군 보건당국도 사태가 한참 악화된 이후 추적조사와 증상자 격리,방역소독에 나섰다.<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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