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로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위한 전선·선로 지중화사업이 상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데 이어 그나마 제대로 돼 온 차량통제마저 흐지부지되고 있다.

 차 없는 거리 조성사업이 시행 8개월만에 다시 원점으로 회귀되고 있는 셈이다.

 제주시가 칠성로 상권을 되살리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거리고 조성하기 위해 금강제화~탑동구간에 대해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한 것은 지난해 9월.

 시는 당초 오후6시부터 밤12시까지 차량진입을 통제했으나 일부 상가 주민들이 상권이 위축된다며 반발하자 통제시간을 밤8시부터로 후퇴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 제대로 안 지켜지고 있다.

 오후8시 이후 칠성로 금강제화~탑동구간에는 모든 차량의 출입이 전면 금지되며,이전에 주차해 있던 차량들로 칠성로 밖으로 나가야 하나 이제는 밤8시 이후에도 많은 차량들이 이곳에 주차한 채 시민들의 보행을 가로막고 있다.

 또한 차량들로 제멋대로 들락날락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다 보니 칠성로는 다시 예전과 같이 보행자와 차량이 한데 얽힌 복잡한 거리도 다시 8개월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쇼핑차 가족과 함께 칠성로를 찾은 김모씨(37·여·제주시 일도2동)는 “차가 없을 때는 아이들도 마음놓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으나 이제 또다시 차량들이 다니는 이제는 손목을 잡지 않으면 쇼핑하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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