괸당엔터테인먼트, 어제 「한라산아」줄거리·제작스케줄 공개

   
 
   
 
“한국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을 어떠한 왜곡도 없이 영화에 담겠다”

지난 반세기, 묻혀지기만을 강요받았던 4·3을 소재로 150억원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영화 「한라산아」가 만들어진다.

괸당엔터테인먼트(대표 림원식)는 20일 오전 11시 제주칼호텔에서 기자간담
회를 열고 시놉시스(줄거리)와 작품 컨셉, 제작스케줄 등을 공개했다. 또 이
날 간담회에서는 괸당엔터테인먼트가 영화제작을 담당하고 삼일회계법인이
투자를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록극영화 「한라산아」는 국내에서 최초로 4·3을 소재로 제작되는 상업
영화로 총 제작비 150억원에 출연진만 90여명이 투입되는 대작. 내년 12월
개봉을 목표로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림원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를 총지휘한다. 1998년 세계평화인권대회
에서 8개국의 문화예술가들이 참여한 분임토의에 한국 영화감독 대표로 참
석한 림 감독은 대만 일본 등에서 인권영화를 통해 그 나라의 역사문제가
소개되고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는 말을 듣고 4·3영화 제작을 결심, 4년
여의 준비기간과 1년의 시나리오 작업을 거쳐 모든 준비를 마쳤다. 초기에
임권택·장윤현·이미연씨 등을 감독으로 섭외했으나 4·3은 제주사람이 만
들어야 한다고 결론, 결국 임원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됐다.

시나리오는 시인이자 놀이패 한라산의 대본을 여러편 집필했던 김경훈씨가
맡아 완성했다.

「한라산아」는 47년 3·1절부터 49년 봄까지 시대를 배경으로 4·3의 시발
점이 된 3·1절 경찰의 발포사건에서부터 4·28 평화협상, 오라리 방화사건,
제주신보 편집국장 총살, 영화의 주무대인 북촌리 학살사건 등이 카메라에
담겨 전국에 4·3을 알려낸다.

영화는 흥행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림 감독은 “영
화가 4·3을 왜곡하거나 제주의 정서에 어긋나면 (영화를 완성해도) 개봉하
지 않겠다”며 영화의 흥행을 고려해 역사을 왜곡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
현했다.

투자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의 김영헌 상임이사는 이번 “유태인 학살을 다룬
「쉰들러 리스트」같은 역사의 아픔을 다룬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에
참여하게 됐다”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에 국민의 관심이 고조
되고 있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있다”며 참여배경을 밝혔다.

지금까지 4·3을 영화로 만든 작품은 조성봉 감독의 「레드헌트 1·2」와
현재 촬영중인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은 세월」 등과 다큐멘터리 「다
랑쉬의 슬픈 노래」와 「끝나지 않은 함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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