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는 가장 아름답게 조성됐다는 안덕면 중산간의 P골프장.21일 아침 적당히 갠 날씨 때문인지 눈부시도록 푸른 그린위에서 골프를 치는 팀중 유난히 눈길을 끄는 팀이 있었다.

 서귀포시의 시정책임자인 강상주시장과 잠수함관광회사의 김모 회장,검찰간부,서귀포시의 지역유지인 강모씨등 4명이었다.

 평소 같으면 예사로운 골프경기였겠지만 이날의 회동은 다른 골퍼들의 눈총을 받기에 충분했다.김회장이 운영하는 대국해저관광주식회사의 잠수정이 서귀포 시립해양공원내 수중의 산호초들을 훼손해 한창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와중이기 때문이었다.

 여느 업체보다 환경을 보호해야 하면서도 수중암반을 훼손한 잠수정의 주인과,그 환경파괴행위를 단속해야 할 시정책임자,엄격하게 법률을 적용하여 처벌해야 할 사정기관의 중추인 검찰의 중간책임자.

 골프장의 회원인 김회장이 예약을 한 이 경기는 이날 정오를 전후해 끝났지만 다른 골퍼들은 이날의 경기결과보다 이들이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가 더 궁금했다.

 강상주시장은 이날의 회동에 대해 “검찰간부와는 대학 선후배지간으로 단순히 사교적인 모임이었으며 한달전부터 이야기가 됐었던 경기였다”며 “시기가 안좋긴 했지만 선배와의 약속을 어길 수가 없어서 그냥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국해저의 불법행위를 적발한 강시장은 한달여가 되도록 이렇다할 행정조치도 사정기관에 고발을 하지도 않았다.왜 또 선배와의 친목모임을 이해관계가 걸린 관광업체의 회장으로 하여금 예약하도록 했을까.

 이날 경기의 진짜 결과는 서귀포시가 앞으로 이 업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어떻게 처분을 할 것인지,업체의 환경파괴행위를 인지한 검찰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로 알 수 있을 것 같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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