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의 주기나 양이 고르지 못한 상태를 총칭하여 월경불순이라고 한다.몇 개월에 한번정도 하는 경우도 있고 양이 많았다 적었다하는 경우도 있고 시작이 길거나 끝이 긴 월경도 있다.그런가하면 월경중간에 예고없이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정상적인 월경이라하면 보통 주기가(월경의 시작일과 다음 시작일의 간격) 21~40 일 정도이면서 양이 고르게 나오는 것을 말한다.그러나 주기가 40~45일이 넘으면 희소월경이라고 하며 이때는 대개 월경의 날짜를 예측할 수없다.

희소월경은 많은 경우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고 하는 난소의 특이한 상태 때문인데 질환이라기 보다는 특이한 체질로 보기도 한다.비정상적인 배란호르몬과 여성 호르몬 때문에 발생하며 50% 정도는 무월경과 희소월경을 동반하고 75%는 불임증, 50%는 비만증을 동반한다.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불임의 원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중 하나이다. 또한 70%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늘어나서 남성과 같은 체모가 돋아나는 다모증,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등이 나타난다.지속적인 호르몬의 자극으로 인해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의 발생율이 증가할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특징적인 월경패턴때문에 병력만 듣고도 진단이 의심될 수 있으며 초음파검사와 호르몬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원인은 대개 선천적이며 후천적인 경우는 체중의 갑작스런 증가나 심한 스트레스가 있을 때 나타날 수 있고 출산 후 또는 원인불명으로 생기기도 한다.

아쉽게도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은 없다.심한 월경과다나 불순이 있을 경우 호르몬제를 투여하고 임신이 잘되지 않을 때는 배란유도를 통하여 임신을 시도한다.또한 상당수에서 체중을 줄이면 호르몬상태가 호전되고 월경이 정상적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볼 수있기 때문에 비만이 의심되는 미혼여성이라면 지금부터 장기적인 체중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이때 주의해야할 것은 무리한 다이어트에 의한 갑작스런 체중감소는 더욱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있다는 것이다.정상적인 월경주기를 가지고 있던 젊은 여성에게서도 급격한 체중감소후 무월경이 되는 것은 요즘 흔히 볼 수있다.이는 심한 영양결핍으로 인한 호르몬의 고갈때문이며 자칫 무월경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

<차인식 산부인과의사, 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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