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을 즐기려면 여행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호주하면 조개껍질 모양의 오페라 하우스와 코알라를 연상하기 십상이지만 뛰어난 경관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리고 맑은 공기, 황금빛 해변이 충만한 나라가 바로 호주이다. 그래서 유적지를 돌아보는 기존의 여행관념을 가지고 떠난다면 호주의 진수를 만끽할 수 없다.

호주는 200년 밖에 되지 않은 짧은 역사 때문에 구라파와 같은 문화재를 구경하기 힘드나 광활한 자연을 이용한 역동적이고 능동적인 생태관광과 체험관광이 잘 발달되고 있다. 무경험자도 즐길 수 있는 스킨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르클링, 원시림을 여행하는 어드밴처 투어 등 다양하다.

이처럼 호주는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여 상품화한 생태관광과 체험관광으로 한 해 수 천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호주의 환경보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호주관광에는 3대 원칙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동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각종 정보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 수영을 기본으로 배워가면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요즘 우리 제주도에서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것들은 호주가 오래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생태관광과 체험관광이다.

그것들을 합친 학문적 용어가 대안관광이다. 대안관광에도 여러 형태가 있다. 모험관광·농장관광·자연관광·녹색관광·스포츠관광·문화관광등 아이디어에 따라서는 상품을 무궁무진 만들 수 있다.

제주만큼 대안관광의 최적지도 없다. 산과 바다가 있는가 하면 오름과 동굴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안관광의 초보적인 단계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야 겨우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을 정도이다.

또 어떤 이는 대안관광을 상품화했다고 해서 그 효과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제주도는 그동안 대폭적인 시설증가에도 불구하고 관광은 지난 10년동안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광의 형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따라서 급속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제주관광은 살아남기 어렵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대안관광에 모두의 지혜와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김종배·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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