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탐라문화제가 지난 2일 주행사장인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서막의 폭죽을 터뜨렸다.

도민들이 물결을 이룬 가운데 열린 이날 탐라문화제는 개막식에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71호 제주칠머리당굿과 도립예술단의 축하공연이 분위
기를 고조시켰다.



서제.길놀이 등 축제시작

○…제43회 탐라문화제는 2일 오후 6시 신산공원에서 유교식 제례로
봉행된 탐라문화제 서제와, 같은 시각 제주시청-광양로터리-삼성혈-자
연사박물관을 관통하는 문화의 길축제(길놀이)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
다.

제주풍물단의 식전행사에 이어 오후 7시 30분 열린 개막식에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서정용 제주예총회장 등 도내·외 인사 및 많은 도
민들이 자리를 메웠다.

그러나 흥겨운 개막식에도 불구, 행사도중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 주위
를 숙연케했는데, 오후 6시 30분께 신산공원에서 거리공연을 하던 풍
물패 단원 좌 모씨(60·제주시 삼도 2동)가 갑자기 쓰려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좌씨가 최근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통원치료를 받고 있었다
는 친족의 진술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화창한 날씨에 인파몰려

○…2·3일 주행사장인 신산공원은 예년보다 더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
통을 이뤘다.

세계의 음식을 한자리에 전시한 제주국제음식축제와 무형문화재가 어
른들의 즐거운 볼거리라면 탁본하기,문화재체험행사와 올해 새롭게 등
장한 제주전통놀이마당은 호기심많은 어린이들에는 더없는 즐길거리
다.

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가 주관한 전통상품전도 올해 첫선을 보여 관객
들을 시선을 즐겁게 했다.

2·3일 탐라문화제는‘행사의 70%는 날씨가 좌우’한다는 말을 또한
번 실감한 날이다. 예년보다 훨씬 증가한 가족 관객들과 도민들이 행
사장을 찾는 바람에 탐라문화제 개막전날 궂은 비로 잔뜩 긴장했던 주
최측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고.



"2004인분 해초비빔밥시식회’ 눈총

○…“까만 양복들 입맛은 별난가보죠?”2일 행사의 빅이벤트인‘2004
인분 해초비빔밥시식회’가 관람객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제주국제음식축제일환으로 열린 것으로 제주도·4개 시·
군 기관장, 시민단체 대표, 어린이·노인 대표 등이 참가해 도민의 화
합을 다짐한다는 것이였다.

하지만‘참석인사들을 위해 별도마련된 뷔페식장이 관람객들의 통행을
방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비빔밥을 먹으려고 그릇 들고 차례를 기다리던 도민들은 행사취지를
외면한 채 별식을 시식하는 행사참가자들을 보며“도민화합을 외치면
서 오히려 도민위화감만 조성한다”고 혀를 찼다.

도민들은 “까만양복들 차려입고 특별신분을 과시하는 것인지 진짜 꼴
불견이 아닐수 없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 행사를 주관한 한국조리사중앙회 제주도지회측은 “제주국
제음식축제 요리들을 일부 시식케하려 했던 것”이라 해명했다.



(4일) 탐라문화제

△마을축제(오전 10시 덕수리 조각공원) △제주어말하기대회(오후 2시
신산공원) △서귀포시축제의날(학생민속예술축제·서귀포시 걸궁·민
속예술경연·오후2시 서귀포천지연광장 △전국 예총6대 광역시 제주도
교류음악회(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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