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이상한 눈초리가 싫어 한국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최근 제주시 모호텔 가요클럽에서 공연활동을 하던 옛 소련 여성 8명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고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인계돼 조사를 받았다.

사실 일부 외국인 여성이 관광비자를 받고 입국한후 불법체류하면서 윤락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취업비자를 받고 정당하게 취업했다가 윤락의 길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들 옛 소련 여성들은 대학교를 졸업했거나 재학중,심지어 대학원까지 나온 고급인력으로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 무희생활을 하고 있으나 윤락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여성들도 정당한 취업비자인 연예인비자(E-6)를 받고 국내에 들어와 부산에서 나이트클럽등에서 무희로서 활동을 하다 지난 3일부터 제주에 들어와 무희로서 활동을 했으나 윤락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은 선진국과 달리 무희를 직업으로서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자신들을 윤락행위를 하는 이상한 사람처럼 보는 시각 때문에 생활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유르코바 악사나씨(24·YULUKOVA AKSANA)는 “정당하게 무희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매춘부로 여기는 듯한 한국인들의 이상한 눈초리 때문에 생활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을 관리하는 부산 소재 모회사 관계자는 “10년간 러시아등 외국인 여성을 국내에 취업시키고 있으나 마치 퇴폐행위를 하는 것처럼 잘못 오도되고 있다”며 “일부의 윤락문제를 전체 외국인 무희가 결부된 것처럼 인식왜곡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들을 고용한 업소 관계자는 “술·담배를 하지 않는 여성도 있으며 쉬는 시간에는 대기실에서 공부도 하고 있다”며 “무턱대고 외국인 무희를 잘못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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