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일동포가 고향사랑을 담은 등대를 국가에 기부채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귀포시 하예동이 고향인 강진황씨(74·일본 거주)는 오는 26일 등대 2대를 해양수산부에 기부채납한다.

강씨가 기부채납하는 등대는 지난 93년 8월 하예진항에 설치한 등대와 95년 5월 사계항 동방파제에 설치한 등대로 시가로는 1억6000여만원 어치다.

강씨는 4·3 당시 고향을 떠나 일본에서 생활해오면서도 고향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던중 어민들의 숙원인 뱃길을 밝히는 등대를 짓고 매해 장비보강과 도색등 관리·운영을 맡아왔다.

그러나 강씨는 최근 전문성 부족에 따른 등대기능유지가 어렵게 되면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국가에 기부채납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제주해양청 관계자는 “도내에 개인이 설치한 등대는 강씨 소유 등대 2개가 전부로 그동안 지역어민들을 위해 큰 도움을 줘왔다”며 “앞으로 이를 어민들을 위해 더욱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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