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중반 일제에 의해 설립된 동양척식주식회사 제주주정공장은 해방 전후 제주도의 주요산업시설이었다. 공업발달 여건이 충분하지 못했던 제주도의 여건상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산업이 가능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를 원료로 하는 공장이 세워졌다. 제주주정공장은 일제시대 일본인에 의해 운영됐으나 해방 후 되돌려졌다.

당시로서는 비교적 큰 가공공장이었으며 이에 딸린 창고도 큰 규모였다. 토벌대의 입장에서는 항만이 인접해 있고 규모가 있어 4·3당시 수용소로 활용하기에는 편리했던 셈이다.
1949년 봄이 되자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피난 입산자들이 대거 귀순했으며 이 곳 주정공장에 수용됐다.

4·3진상보고서에 따르면 주정공장에 구금됐던 사람들 가운데 즉결처분을 면한 사람들은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다. 그러나 육지형무소에서 살아나 되돌아 온 사람들은 “경찰이 가혹한 고문으로 인한 허위자백을 진술했음에도 고문사실이 재판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감형되거나 무죄 언도를 받은 예를 찾아 볼 수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나서 장기적으로 주정공장 부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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