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국방부가 매월 발표하는“이달의 호국영웅’에 제주출신 장교·사병 4명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호국영웅은 故고태문대위(구좌읍 한동리)·故김문성중위(서귀포시 신효동)·故강승우소위(성산읍 시흥리)·故한규택상병(애월읍 상귀리). 6·25전쟁 당시 참전, 모두가 꽃다운 청춘을 조국에 바치며 전선에서 산화했다.

 제주보훈지청에 따르면 이들은 국방부내 전쟁기념사업회와 전사편찬위원회등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호국영웅에 선정됐다.

 구좌중앙교와 일본 오사카공업학교를 졸업한 고대위는 지난 51년 8월 22살의 나이에 중위로 참전, 강원도 원통 884고지 전투때 소대 선봉장으로 백병전을 지휘하며 적의 진지를 점령하는등 큰 공을 세웠으나 52년 11월 강원도 고성전투에서 적탄을 맞아 최후를 마치면서도 아군진지를 끝까지 사수했다.

 또 참전당시 20살이었던 한상병(하귀교 졸업)은 50년 11월 동양리지구에서 아군의 철수를 가로막는 적 기관총 3문을 홀로 격파한후 전사하는등 책임완수 정신이 전군의 귀감이 돼 호국영웅으로 선정됐다.

 이와함께 김중위(제주관광고 졸업)와 강소위(동남교 졸업)는 각각 도솔산전투 및 백마고지전투에서 소대원을 지휘, 수류탄을 휴대한채 특공작전을 펼치며 승리를 이끄는등 전선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제주보훈지청은 특히 호국영웅의 정신을 후배들에게 계승시키기 위해 출신학교에 흉상이나 동상 건립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대수 제주보훈지청장은“호국영웅들의 희생정신이 고향에서 영원히 전달되기 위해 보훈처의 지원을 받아 해당학교동창회등과 협의, 동상이나 흉상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소위는 지난 95년10월, 고대위는 99년 11월 각각 국방부가 발표하는 이달의 호국영웅으로 발표돼 전쟁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기념식이 치러졌으며, 김중위와 한상병은 향후 호국영웅으로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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