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기자협회 세미나…김선남 교수 밝혀

▲ 한국언론재단과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청소년 보도와 바람직한 청소년 정책 마련을 위한 세미나가 15일 제주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렸다.<<오지훈 기자>>
‘사실 전달’로 포장한 언론의 상업·선정성 위주 보도가 청소년을 ‘문제아’ ‘문제 원인 제공자’ 등 부정적 이미지의 상업적 대상으로 폄하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언론재단과 한국기자협회 공동주최로 15·16일 이틀간 제주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청소년 보도와 바람직한 청소년 정책 마련을 위한 세미나’에서 김선남 원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부분 청소년 관련 뉴스 보도가 대안 제시보다는 사건 자체만 부각시키는 형태에 치중, 심층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 8월31일까지 3개 중앙지와 2개 방송사 메인 뉴스의 청소년 보도를 분석한 결과는 이들 지적에 신빙성을 준다.

분석대상이 된 기사는 총 737건. 이중 37.9%(279건)가 단순 사실만을 전달하는 피상적이고 일회성 기사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계절적으로도 7·8월(20.2%)과 12월(15.7%)에 집중, 연말과 방학 등 청소년들의 일상적 모습 보다는 이벤트나 일탈 등 ‘자극적’소재에 치중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조사 대상 보도 중 92%(678건)가 대한 제시나 심층 분석 없이 접근했던 것으로 분석됐으며 출처가 불분명한 기사도 9.6%나 됐다.

문제제기가 두드러진 기사 주제는 △인터넷 및 휴대전화 관련(33%) △일반 문화기사(23.4%) △비행·일탈 등 범죄 관련(9.1%) 등의 순. 이중 대안까지 제시된 기사는 인터넷 및 휴대전화(25.4%)와 일반 문화 기사(23.7%), 성매매(10.2%) 등으로 청소년 비행이나 범죄기사는 대안없이 단순기사로 처리했다.

김 교수는 “청소년을 상업성 타깃 또는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집단으로 설정한 것은 어찌보면 ‘언론’”이라 지적하고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나치게 ‘재미’에 치우친 소재 발굴로 궁극적으로 다뤄야할 의제를 간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의 ‘선정성’성향을 탈피, 청소년의 진정한 관심과 흥미에 대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